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 - 조우성
★★★★

리더십을 주제로 한 책들은 시중에 정말 많다. 리더의 직위에만 있는 겉치레 리더가 아닌 존경받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질이 나는 이전부터 궁금했었다. 좋은 말 뿐인 그런 책들 말고 냉정하면서, 현실적이지만 정말 실질적인 조언들을 듣고 싶었다.

그러던 중 이 책 제목을 보고 내 가치관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였다. "하루에 백 번 싸운다"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이 것이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의 심리를 정말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리더십 서적의 경우에 고전 필독서로 꼽히는 최고의 경영 이론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었었는데, 당시에 나의 내공이 부족했는지 책 내용을 대체적으로 흡수하기가 어려웠다. 내면에서 거부 반응도 일어났었던 것 같다. 대표적인 이유가 현대의 배경이 아닌 고대 세력다툼으로 국가가 온전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한 것이 현시점의 리더십과 차이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 《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은 고전 필독으로 뽑히는 《한비자》의 지혜를 빌려 오늘날 리더들의 자질에 대해 말한다.저자는 《한비자》의 책에서 뽑은  세 가지 통치 도구, 법(法),술(術),세(勢)를 근간으로 정리하여 오늘날 경영자에게도 참조할 만한 좋은 지침들을 소개하였다. 고전 명저의 지혜와 통찰을 근간으로 하여 작성하였음에도 읽기가 너무나도 쉬우며 그 깊이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을 읽다보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도 근본 철학이 유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전에 이해하기 어려웠던 《군주론》의 지혜를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생각해 보면서 마키아벨리가 말하고자 했던 골자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점을 미루어 보아 저자는 《한비자》와 《군주론》에서 말하는 리더의 자질과 경영술은 시대적 배경이 다름에도 그 뿌리가 같음을 알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신뢰가 가는 책이었다.

책 《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는 존경받는 리더의 인사이트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며, 현재의 리더의 자리에 있으면서 실질적인 경영의 방법론을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또한 《한비자》와 《군주론》이 아직 읽기가 어렵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권장한다.


의견은 작으면서 성과가 큰 신하도 벌한다.
명목이 들어맞지 않아 생길 해가 그 성과가 갖는 이득보다 더 크기 때문에 벌한다.

처음 이 문장을 보고 나 또한 선뜻 납득이 되지 않았다. 기존에 설정한 목표보다 더 높은 성과를 했음에도 칭찬해주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한비자는 신하들은 이익에 민감하며, 노력을 덜하고 많은 성과를 얻어내려는 속성을 갖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만약, 기존 설정한 목표보다 높은 가치를 창출한 신하가 포상을 받는 다면 이를 본 다른 신하들도 포상을 받기 위해 기존 설정 목표를 낮추거나, 편법을 쓸 수 있다는 우려를 지적한 것이다. 이렇듯 인간의 심리로서 접근하여 이후 일어날 상황을 분석한 것은 나에게 큰 깨달음이 되었다. 겉보기에는 문제가 전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하나의 수가 후에 전체를 위기로 빠뜨릴 수 있는 악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설정한 목표를 리더는 면밀하게 사전에 파악해야 하며, 설정한 목표를 토대로 성과를 이룩하였는지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할 것을 조언한다.

인기에 병합하는 리더십은 위험하다.

흔히 학창시절을 생각하면 반장 또는 전교 회장이 되는 친구들은 인기가 좋은 친구들이었다.  이런 인기투표에 근거한 리더를 선출했던 방식을 성인이 되어서도 진정한 의미에서 리더의 자질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한비자는 조직원의 사랑과 존경을 받으면서 인기 있는 리더 상은 꿈에 불과하다고 냉정히 조언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물론 사랑받는 리더, 군주가 되기 위해 배려와 교감을 하는 것은 추구되어야 한다. 그러나 자애로운 리더상에 도취되면 냉정한 판단이 흔들리고 우유부단 해질 수 있다고 책에서는 설명하였다. 깊게 공감이 되는 구절이다.

 '분별 있는 인자함'과 '인기 영합'은 분명히 구별되어야 한다.

직원들이 나를 인간적으로 존경하고,좋아할까라는 것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관리자로서 내부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냉정하게 제 역할에 임해야 한다고 믿는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말한 적이 있다. "자애로운 군주보다 잔인하지만 냉정한 군주가 국가 통치에 적절한 군주상이다."

리더의 감정은 조직 전체로 확산된다

리더의 심리상태는 곧 조직의 심리상태이다. 조직을 대표하는 리더가 문제상황에  패닉상태가 된다면, 이후 문제가 해결될지 언정, 리더로서의 권위가 존중을 받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은 감정에 크게 동요되지 않고, 현 상황에서의 최선의 수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문제를 대하는 자세가 직원들의 사기에 큰 영향을 준다고 책에서는 말한다. 위기상황이라고 판단될수록 두려움을 드러내지 않는 것. 감정에 따라 움직이기보다는 전략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제1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 《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의 구성은 실화를 바탕으로한 한국 리더들의 예시와 예시에 걸맞은 한비자의 지혜를 접목하여 설명하고 있다. 예시가 한국 경영자들이 실제로 겪은 문제 사례를 토대로 하여 굉장히 구체적이면서 이해하기 쉽게 서술되어 있고 이에 대한 한비자의 가르침 또한 구체적이면서 현실적이다. 이 책은 실제 조직을 경영하고 운영하는 대표들이 보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확실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다독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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