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자기계발을 위해서, 정신건강을 위해서 긍정적으로 살자라는 말 많이 들으셨었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자기계발의 측면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주어진 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으로 삐딱하게 바라보면 될 것도 안되기 때문이죠.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큰 성공을 이룬 많은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긍정적인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럼 긍정적으로 사는게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괜찮은 척 웃고 있는 여성

 

말 그대로 긍정적인 마인드셋을 가지는 것은 너무나도 인생에 있어 필요합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부정적인 감정을 숨겨야 한다는 강박입니다. 저는 이런 태도를 지니게 되는 것은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문장의 잘못된 해석으로 인한 오류라고 생각을 해요. 즉,  부정적 감정들을 외면하고 부정하기에 이른다는 것이죠. 이를 '무한 긍정'이라고 표현해 보겠습니다.

'신경 끄기의 기술(The Subtle Art of Not Giving a F***)'의 저자 마크 맨슨은 "부정적 상황을 피하거나, 가라앉히거나, 또는 애써 무시하려는 시도들은 역효과를 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긍정적인 감정만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은 스스로를 마치 속이는 것과 같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에너지가 소모되고, 이는 궁극적으로는 부정적 상황에 적응하는 회복력을 기를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생에서의 가치는 긍정한다고 가치가 생성되지 않고, 극복을 해야 가치가 생성됩니다. 긍정적인 마인드 셋은 극복의 과정에서 필요한 경로에 불과해요. 부정적인 상황과 감정들은 필연적으로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다가오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황에 대한 부정적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를 에너지의 한 형태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분노, 슬픔, 절망, 질투 등등의 통제하기 어려운 부정적 감정들을 극복 및 가치 형성 에너지로 쓰자는 것이죠. 이러한 부정적 에너지는 우리의 태도와 생각을 한 번에 뒤 바꿀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사람은 긍정적 감정보다는 부정적 감정에 더욱 큰 영향을 받아요.

앞서 말한 '무한긍정'과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무한 긍정은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하는 반면, 포스팅에서 말하는 골자의 핵심은 부정적인 감정을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한긍정을 하게 되었을 때, 우리에게 어떤 영향이 나타나게 될까요?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는 무한 낙관론자화

예전에 한 티비쇼에서 모 연예인이 나와서 "가만히 있어도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라는 뉘앙스로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한 적이 있었는데요. 얼핏 들으면 좋은 소리 같지만 이는 그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 무한 낙관론자와 같은 위로였습니다. 진정으로 사람들이 삶을 극복하고 행복하기를 바랐다면 그런 부정적 감정은 인생에 있어 필연적인 것이라는 것을 알려줘야 했습니다. 슬프거나 절망적인 상황으로 인한 부정적 감정은 하나의 위기 신호입니다. 이런 위기 신호를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정면으로 돌파할 힘을 키워야 했겠죠. 물론 그간 지쳤으니 잠깐 쉬어갈 수는 있지만 말이에요. 이런 것이 바로 긍정적인 마인드 셋입니다. 부정의 감정들을 외면하고, 스스로를 행복이라는 키워드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면 덫처럼 결코 부정적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저는 이를 "긍정의 덫"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정서적 신체적 문제 

사람들은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애써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감정을 억압하는 일은 정신뿐만 아니라, 신체까지 탈진시킵니다. 분명한 것은 여러분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에요. 가령 예를 들면 피부 질환부터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의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죠. 

진짜 감정을 감추고, 궁극적으로 그러한 감정에 대해 무의식중에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지속적인 악순환 고리에 빠져들게 되는 것입니다. 한 심리 전문가 "무분별한 긍정은 우울증보다도 더 심각한 심리적, 정신적 영향을 끼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죠.

 


 

부정적 감정을 좋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이런 부정적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문제의 중심부에 들어가서 해결하고 극복하는 것입니다. "그냥 있어도 괜찮다" 라는 말은 표면적으로 여러분들이 듣고 싶은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단기간에 기분을 전환하는 방법은 결코 지름길이 아니에요. 힘든 시기를 느끼면서 버텨 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진정한 긍정의 마인드셋입니다. 

"그대로 있어도 돼. 다 잘될거야"라는 말은 좋은 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인생이 언제나 행복해야만 한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세요. 인생의 선택에서 어려운 상황이 도래할 때, 이 또한 지나간다라는 초연의 자세로 극복하신다면 부정적인 감정의 에너지가 엄청난 추진력으로 여러분들을 문제의 상황에서 구출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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